6월 18일~6월 25일(326일 차) 

 

엄마는 평소에 배가 자주 아파서 이번에도 대변을 못 봐서 그렇가보다 3일 이상을 고통스러워했다. 그러다가 열도 나고 너무 아파서 영월의료원에 갔더니 요로감염으로 입원을 하라고 했다.  아빠는 그곳에 가서도 엄마를 병간호를 하게 되면서 엄마가 아프니까 아빠에 대한 원망과 불평을 쏟아 놓자 힘들다고 하셨다. 

 

엄마가 호전이 되어서 퇴원을 했으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마다 아프다고  엄마 말대로하면 '뒤틀릴 정도로 너무 아프다고' 했다.  그러더니 전화해서는 '니 아빠가 나를 영양실조걸리게 하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반찬을 제대로 안 챙겨준다면서 요양원으로 가야겠다고 해서 가라고 했다. 

 

늘 자신이 아프면 아빠를 원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빠를 흉을 봤다. 도대체 왜 그런가 싶었지만 젊어서 아빠에 대한 악감정이 처리가 안되고 지금은 아빠도 반성하고 미안하다고 하고 하는데도 해결이 안 되는지 자신이 아파서 자기연민 빠져서 그런지 과거에 얽매여서 했던 말 또하고 흉보던 말 계속하고 아빠와 나는 괴롭다. 

 

6월 29일~7월15일(355~364일 차)

 

그러다가 갈비뼈 쪽이 너무 아프고, 몸이 너무 아프다며 예전에 살던 동네 병원으로 가봐야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녁 늦게 응급실로 도착해서 MRI, CT를 찍어봤더니 갈비뼈가 골절이 됐다고 했다. 이건 2달 정도 전에 새벽에 소변을 보고 오다가 옷장이 미다지 문인데 그문이 열리면서 넘어지게 되어 팔만 다친 줄 알았는데 이제서야 통증이 온다니 정말 아이러니했다.

 

아빠는 영월의료원에서 나와 또 입원하는 상황이 되어 정말 지칠대로 지친 것 같았는데 다행히도 그 병원은 통합병동이라 엄마만 입원하게 되었다. 엄마가 입원한 16일 동안 아빠는 집에서 혼자 쉴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등살에 아빠가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었다.

 

엄마가 입원한 그 다음날 엄마가 '난 아빠가 반찬을 부실하게 줘서 그런 줄 알았다'고 하자 그 말에 내가 너무 화가 나서 엄마한테 퍼부었다. 엄마도 화가 나서 그런지 '나와 인연을 끊자'는 식으로 말을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나도 너무 열이 받어서 엄마에게 며칠동안 전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하루가 지나고 의무감으로 전화를 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무적인 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빠에게는 반찬을 해오라고 명령조로 말하고 정내미 뚝떨어지게 한 것 같았다. 

 

 

엄마는 오빠가 엄마 때문에 열받은 줄 모르고 퇴원해서 와보지도 않는다고 또 뭐라고 한 것 같았다. 애꿎은 올케언니한테 말이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아마도 정내미 뚝떨어지게 하는 환자 때문에 그런가보다.

 

벌써 투병한지 1년인데 엄마는 후유증이 남아있다. 아빠도 앞으로 계속 이렇게 대소변 못 가리게 될 까봐 걱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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