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월 월요일(4일차) - 1인 중환자실로 집중 치료

 

오빠한테 전화가 와 있었다. 새벽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엄마가 결핵성 뇌수막염일 수 있고 폐렴이 심하니 1인 중환자실로 옮겨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급 상황이니 동의에 관한 부분으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겁이 덜컥 났다. 너무 무서웠다. 코로나 상황으로 중환자실에 엄마 면회도 안되고 아침 8시~9시 사이에 주치의의 면담만 가능했다. 그래서 아빠가 평창에서 원주까지 1시간 반 동안 그 5분 면회를 위해 매일 가셨다.

 

매일 9시반 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 벨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느 날은 전해질 균형이 문제라고, 또 어느 날은 폐렴이 아직도 제자리라고... 어느 날은 엄마가 좋아지고 계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7월 14일 수요일(7일차) - 길랑바레 증후군 판정, 면역글로불린 주사 5일 투여(아이비글로불린에서엔주10%-20g/200ml-1,950,170원, 1회, 5일 동안, 본인부담금 : 195,015원, 공단부담금 : 1,755,155원)

 

의사가 갈랑바레증후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핵성 수막염은 배양 중이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아직 결과는 모른다고 했다. 나중에 실비보험을 타려고 할 때 실비보험 직원과 통화 중 이 부분이 비급여인 이유는 외국(어느 나라인지 모르겠으나)에 의뢰를 해서 배양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오래 결렸구나 했다.

 

생소한 길랑바레증후군을 찾아보고 어떤 병인지 계속 인터넷으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절반 요통, 아플 정도의 저림 근육통, 수막증을 포함하거나 60%에서는 폐렴, 패혈증, 폐색전, 위장 출현 같은 또 다른 의료문제로 합병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의 주치의는 결핵성 수막염을 진단 내리고 계속 결핵약을 다량으로 먹이고 있었다. 결핵약이 독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엄마의 위가 탈이 난 것 같았다. 그래서 계속 속이 메쓱거림 증상이 생기고 위의 기능도 떨어진 것 같았다. 

 

 

주치의 길랑바레증후군이라면서 동시에 결핵성 뇌수막염이라며 결핵은 몸의 어느 부분에 있는지 알 수 없어서 만약을 대비해서 약을 드시게 했다. 이때부터 계속 주치의에 대한 믿음이 안 갔고 길랑바레 증후군 치료는 처음인 것 같았지만 왠지 물어보면 자존심 상한다며 엄마를 소홀히 할 것 같은 을 입장이라 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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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일요일(3일 차) : 느닷없는 코로나 검사, 중환자실로 입원

 

이 날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오빠가 병실 밖 외부에 나와서 엄마가 오전 11시쯤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려면 오후 6시 넘어서 나온다고 했다. 돌파리, 입원 3일 차에 코로나 검사라니...

 

엄마가 급성 폐렴이 와서 할 수 있는 검사는 다 해본다고 이제와서 코로나 검사를 했다. 코로나는 아닐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오빠가 엄마의 밀접접촉자라 오빠와 나는 검사가 나오기 전까지 따로 밖에서 7시간 동안 결과를 기다렸다. 6시 30분경 검사는 음성! 돌파리....

 

엄마를 만나러 갔더니 호흡기를 하고 손발은 침대에 묶여 있었고 기저귀를 차고 계셨다. 엄마의 손발은 왜 묶어냐고 물었더니 자가호흡이 안돼서 호흡기를 치우니까 수면제를 먹이고 손발을 묶었다고 했다.

 

길랑바레 증후군 중 2~3%는 자율신경 이상과 연관된 심장마비,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증상이 있다고 하는데 엄마에게 이러한 증상이 오게 된 것 같다.

 

기저귀도 차고 이틀 사이에 다리의 살도 빠지고 얼굴도 마른 엄마의 모습을 보니 펑펑 눈물이 나왔다. 

 

당직 전공의가 나와서 엄마의 상태를 설명해 주면서 폐렴이 폐에 쫙 퍼져서 위험하고 했다. 의사는 항상 최악을 먼저 말하니.... 그러면서 중환실에 곧 들어가신다며 사인을 하라고 했다. 나는 싸인을 하고 밖에 나와서 엄마 친구와 내 친구에게 울면서 기도해 달라고 했다. 엄마가 중환자실에 간다고 엄마가 위험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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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길랑바레 증후군과 밀러 피셔 증후군의 발병 시작

 

 

7월 10일 금요일(1일 차): 혀의 마비 시작

엄마가 구급차를 타고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화를 했다. 그런데 통화를 하는데 말이 어눌해서 무슨 말인지 술 취해서 말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 잠에 취해서 말하는 사람처럼 말해서 대충 알아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7월 11일 토요일(2일 차) : 하부에서 상부로 마비 시작(다리에서부터 몸의 상체로)

남편이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서 몸이 어떠시냐고 물었는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를 정도로 말이 더 어눌해졌다. 코로나로 보호자 1인씩 간병을 할 수 있어서 올케언니가 들어갔을 때도 대충 짐작해서 알아들을 정도로 말씀하셨다.

 

간호사가 말하길 처음에는 엄마가 걸어서 들어오셨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부터 몸에 마비가 오기 시작해서 누워 계셨다. 엄마가 병원에 오기 전 2주일 동안 두통이 계속 있었다고 한다. 원래 엄마는 두통이 자주 있어서 그냥 처음에는 무심히 넘겼다가 너무 아파지니 동네 병원, 보건소, 영월의료원을 다녀왔고 아빠가 더위 먹은 줄 알고 고로쇠 물을 마시게 했다고 했다.

 

그러다가 구토가 시작하고 두통이 너무 심해서 오전에 평창의료원을 갔는데 거기서 구급차를 타고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오후 1시쯤 입원을 했다.

 

토요일이라 전문의가 없어서 당직 전공의가 담당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것저것 증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뇌 수막염이 아닌가 싶었는데 전공의는 뇌 수막염이라고 하더니 뇌 수막염에서도 세균성이라는 둥 바이러스성이라는 둥 하더니 최악이 상황인 결핵성 뇌 수막염이라는 것을 잠정적으로 두고 엄마를 격리를 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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